(20살 전환점을 읽고 오시면 더 이해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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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인생의 전환점
(10대 이야기를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 20살은 내 인생의 변곡점이다. 난 강제로 재수를 하게 되었고 그게 20대의 시작이었다. 온 친척과 가족이 만류하는 데 엄마는 내가 기어코 재수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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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은 너무 즐거웠다.
더 이상 학교에서 주입식 교육으로 공부하지 않아도 되고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다.
수학을 좋아했던 나는, 대학에서 수학 수업을 듣는 게 즐거웠다.
내 안에 자유를 느꼈다.
주어진 틀이 아닌 자유를 누릴 때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몰입도 잘되고 즐겁다.
10대 때 느껴보지 못한 공부의 즐거움을 마음껏 느꼈다.
수능이 끝난 지 1년 만에 또 다른 문제에 봉착했다. 진로 결정이다.
인생은 게임처럼 계속 나에게 task를 던져준다.
그때마다 내 힘으로 결정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앞으로 내 인생이 꼬이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을 좋아했기에 그냥 수학으로 할 수 있는 일이면 된다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보험 계리사'를 소개해 주길래 그 공부를 해봤다.
공부가 재밌었다. 자격증 공부가 재밌으니 그 직업이 나에게 맞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해에 1차 시험을 합격했으나 2차 시험은 떨어졌다.
그다음 해에 2차 시험을 응시했으나 결국 떨어졌다.
2차 시험에 논술, 주관식 과목이 있었는데 그 과목에서 1점이 부족해 떨어졌다.
나에게 이것은 엄청난 신호였다.
객관식 시험이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주관식 시험에서 1점이 부족하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시그널이라 생각했다.
물론 자격증이 없어도 보험 계리 쪽에 취업할 수 있다.
나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도 자격증이 없었지만 계리 직무로 취업하겠다고 했다. 1 ~ 2년간 공부한 것을 날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과연 보험계리사라는 직업이 나에게 맞는 일인지 이제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 공부는 재밌지만 직업이 맞는지 보려면, 업계 분위기, 일하는 환경, 방식 등이 어떤지가 매우 중요했다.
인터넷 서칭(지원 공고에 필요한 역량 확인), 계리 쪽에 근무하는 선배와의 만남, 계리 쪽 취업을 위해 지원서 작성 및 면접 등을 진행했다.
보험 계리쪽 일은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해볼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뿐이 없었다.
나서길 싫어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며 산다는 게 어려운 성향이었기에 나에게 모든 과정은 두려웠다.
핏덩이처럼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세상에 나와 헤매고 있는 것 같았다.
무지한 상태로 무언가 결정한다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 그래서 20대가 유난히 더 힘들었던 거 같다.
이러다 보험 계리가 나한테 안 맞으면 어쩌지? 다시 처음부터 직무 고민을 해야 되는데 할 자신이 없었다. 여기까지 오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였다.
앞으로 계속 일해야 될텐데 즐겁지 않은 일을 하면서 억지로 끌려가듯 회사생활을 하는 건 더 싫었다.
심지어 대부분의 회사원이 이렇게 일하고 있다.
대부분이 이렇게 산다는 것은 물 흐르듯 가다 보면 도달하는 곳이 그쪽이란 의미다.
그들처럼 살고싶지 않았다.
그러려면 물살을 거슬러야 했다.
물살을 거스르기 위해서는 연어와 같은 힘이 필요했다.
그 길을 가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관찰한 결과 크게 2가지로 추릴 수 있었다.
1) 그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알지 못하는 두려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기에 처음부터 찾아야 하고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음)
2) 물살을 거스르는 힘이 없음 (찾는다고 해도 그 일을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음, 부모님 걱정,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등등..)
특히 나처럼 고민과 걱정이 많아 행동력이 떨어지는 사람들, 가족이 내가 하는 일을 무조건 지지하기보단 걱정을 하는 편이라면 더욱 그렇다. 나도 위와 같은 두려움이 앞섰다.
혹시 잘못되서 헤매기라도 하면 긴 터널에 진입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사회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험 계리사라는 직업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보수적인 업무 환경 (보험, 금융기관의 특징) 에서 반복적 업무를 해야 했다.
아무리 수학이 좋다고 하지만.. 그 환경에서는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 같았다.
이제 결정을 해야 했다. 다시 시작할 것인지, 2년간 공부한 시간들이 아깝고 걱정이 앞서니 나랑 안 맞아도 참고 그 일을 계속할 것인지..
결국 새로운 길을 찾기로 했다.
지금이라도 알고 포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30대에 그런 순간이 오면 더 힘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이야기한 1), 2) 번을 나는 극복해야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1) 번 - 계속 내가 어리다는 것을 기억하려고 했다. 20대는 원래 시행착오를 겪는 시기다. 실패는 당연한 것이다. 자기 주도적으로 사는 자유가 20대 때 처음 주어졌는데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지 싶었다. 이것을 매일 기억했다.
2) 번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절박함, 간절함이 두려움보다 강했다. 회색빛으로 생명력 없이 회사를 다니는 것은 죽은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살기 싫은 만큼 절박했다. 또한 신앙이 나의 힘의 원천이었다. 20살에 경험한 하나님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다. 그분이 이 세상의 통치자이자 내 아버지이시니 거기서 안식하자 싶었다.
그래도 처음 경험해보는 이 상황은 나를 두렵게 했다.
4학년 2학기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혼자 유럽여행을 가기로 했다.
세상물정을 모르던 나에게 현실 경험이 필요했고 그 경험을 통해 용기를 얻고 싶었다.
생각과 경험(행동)이 항상 함께 가야 모든 상황이 더 분명해지고 해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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