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2

사랑에 대한 회의감과 의문 (사랑이 그렇게 중요한가?)

10대 때 '사랑'이라는 의미에 대해 처음 궁금증을 가졌다. 미디어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하는 것 같았다. 남녀 간 본능적 끌림, 서로에 대한 호감만 보여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였고 가족끼리의 연대도, 동물의 교미도 모두 '사랑'이었다. 그게 너무 불쾌했다. 이런 게 사랑이라니..  그 사랑이 모든 것을 치유하고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나의 경험상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가족끼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남녀 간의 사랑은 감정에 따라 쉽게 변질되었다. 미친 듯이 타올랐다가 꺼지는 불꽃같았고 재가되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겼다. 연애, 친구와의 우정, 가족 간의 사랑이 전혀 부럽지 않았던 이유다. 10대 시절 연애와 친구와 가족은 나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못했고..

20살, 인생의 전환점

(10대 이야기를 보고 오시면 좋습니다)https://life-story-question.tistory.com/2 암울한 10대 이야기내 인생에서 가장 우울했던 시기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회색 빛 같았다. 나는 매우 소심하고 걱정이 많고 엄마 말 잘 듣는 순한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life-story-question.tistory.com 20살은 내 인생의 변곡점이다. 난 강제로 재수를 하게 되었고 그게 20대의 시작이었다. 온 친척과 가족이 만류하는 데 엄마는 내가 기어코 재수하길 바라셨다. 반대하는 결혼을 하면 잘 사는 모습을 꼭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과 비슷한 부담감이 들었다. 반대하는 재수를 기어코 해서 망치면 가뜩이나 돈 없다고 욕먹는 우리 집은 더 욕을 먹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