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종아리에 화상자국이 있다. 어릴 적 집에 놀러 온 친구가 실수로 뜨거운 물을 쏟아 생긴 자국이다. 자국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아 내 몸의 일부가 됐다. 가족도 이 화상자국과 같다. 태어나보니 맺어져 있던 관계가 준 상처가 상흔으로 남아있다. 가족들은 습관적으로 내게 상처를 입힌다. 스스로 어떤 말을 하는지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화상자국은 그 이후에 다른 자극을 주고 있지 않아 옅어졌지만 가족은 죽을 때까지 서로 상처를 입히는 관계여서 그 자국이 진하게 남는다. 이번주에 1박 2일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가족'관계도 힘든데 '가족'과 '여행'이 합쳐져 더 어려워졌다. '가족'과 '여행'의 특징이 무엇이기에 합쳐졌을 때 문제가 된 걸까? 각각의 특징을 생각해봤다. 가족가장 가까운 관계서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