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매일의 기록 14

[일상] 혼자 사는 여자가 창문을 닫으려면.. 결혼 해야 하나?

아침마다 환기를 시키려고 창문을 열어둔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린다. 비가 들이칠까 봐 얼른 창문을 닫으려 한 그 순간..! 창문이 닫히질 않는다. 순간 헉..!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이사 오고 초반에 창문이 닫히질 않아 무서운 마음이 들어 관리실에 전화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남자 두 분이 오셨는데 너무 쉽게 한 손으로 창문을 닫아주셨다. 순간 부끄러웠다.. "쉽게 닫히는 거였네? 다음부턴 내가 혼자 닫아봐야지" 우리 집 창문은 밖으로 열리는 구조고 손잡이를 안으로 잡아당겨야 닫힌다. 손잡이는 내 키보다 위에 있고 밖으로 열린 창문을 닫으려면 몸을 창 밖으로 내보내야 했다. 키도 몸집도 작은 나는 항상 까치발을 들고 손잡이를 당기는데 쉽지 않다. 게다가 고층에 살고 있어 창문을 닫을 때  몸이 밖으로 ..

[일상] 알던 사이지만 새로워진 관계

같은 팀이었던 A님은 6개월 전쯤 퇴사하셨다. 몇 주 전부터 A님이 생각났다. 자신만의 일을 하신다며 퇴사하셨는데 어떻게 지내시는지,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했다. 많은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연락하고 싶었지만 연락처를 알지 못했다. A님께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나질 않았다. 그러다 함께 프로젝트를 했던 A님의 지인이 생각났다. 메신저로 A님의 연락처를 물어봤다. 본인은 모르지만 다행히 다른 분께 물어봐주실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2~3일이 지나도 연락이 오질 않았다. "연락처를 말해주기 곤란해지셨나?..." 싶었다. 그렇지만 몇 주간 퇴사하면 어떻게 살아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골머리를 앓던 나는 간절했다. 다시 용기를 내어 연락을 드렸더니 다행히 일이 바빠 잊고 계..

[일상] 두려움이 나를 덮쳐올 때

오늘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쉬었다. 아침부터 머리가 아팠지만 힘든 몸을 부여잡고 서점으로 향했다. 에세이 쓰는 법이 궁금해서 관련 책을 사고 싶었다. 나도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장에 빼곡히 꽂혀있는 책들을 보니 이전과 다르게 느껴졌다. 한 권의 책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을까? 과거엔 비평가로서 책을 봤다면 이제는 한 사람의 인생과 노력의 산물로 보였다. 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역경을 지나며 살아왔을까? 그러다 문득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나는 글쓰기 전문가도 아니고, 해본 적도 없는데 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을까? 객기를 부리는 건 아닐까? 초반에 열정 가득했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부족한 내 모습만 보였다. 나이 먹고 꿈을 꾸는 게 부끄러워졌다. 지금 직무를 바꾸는..

[일상] 퇴사할 때가 된걸까? (feat. 중간평가)

회사에서 연말마다 하는 종합평가와 중간평가가 있다. 평가 결과가 나올 때 항상 가슴이 두근거리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인다. 과거에 내 모습이 어땠는지도 스스로 생각해 본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회사를 다닌 지 6년 차..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평가받는 것은 늘 괴롭다. 성적표를 들고 선생님과 1:1 면담하는 기분이랄까.. 평가지엔 "더 주도적으로 할만한 걸 생각해 보자! 전문적으로 해볼 만한 분야를 선정해 보자!"라고 적혀있었다. 이 문장에 가슴이 턱 막혀왔다. 한동안 일이 좋아서 삶이 없었던 시간이 있었다. 그렇게 미친듯이 달려 가다 꺾이는 사건이 있었다. 그때 일이 건강, 관계등.. 보이지 않지만 중요한 가치들을 해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책상 앞에 앉아서 키보드만 두드리는 이 라이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