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ing에서 동물 다큐 시리즈를 여럿 봤다. 점심시간, 자기 직전에 시간을 정해 놓고 봤다. (그렇지 않으면.. 무한정 본다.) '야생의 생존게임' '세계의 숨은 대자연' '동물들은 왜 그럴까?' '유럽의 거대동물' '버킷리스트: 자연과 모험의 땅' 개인적으로 자연/동물 다큐멘터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한동안 안보다가 오랜만에 본 것 같다. 이런 취미생활을 모두 신기해 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취미인가보다. 자연의 섭리와 균형에 놀라고 이토록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놀란다. 환경에 따라 살아가는 모양새와 전략이 다 다르다. 그 점도 굉장히 신기하다. 신앙인으로서 하나님의 창조물에 대한 경이로움이 생긴다. 아무리 인간이 대단하고 잘나도 그분의 창조성을 따라갈 수 없다. 자연속에서 본능대로 살아가는 동물들을 보고 있으면 힐링된다. 인간이 사는 세상은 자연스러움을 상실한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가공된 음식과 비정상적인 현대인의 생활 인해 병이 없으면 이상한 지경까지 왔다. 스스로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분별하기 어려워졌고, 자연이 준 성별까지 바꾸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주어진 환경에서 본능적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은 자연속에 있지만 인간은 자연 밖에 있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살고 있는 동물들의 삶에 방해가 되는 건 오직 '인간'이다. 인간은 자신들의 삶을 망치는 것도 모자라 지구 전체를 망치고 있다. (물론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을 복원하는 작업으로 나아진 케이스도 많지만 전체적 흐름이 그렇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펭귄이다. 펭귄은 육지에서 뒤뚱거리지만 물속에서는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작은 몸으로 얼마나 열심히 사는지 모른다. 매일 새끼를 위해 바다로 부부가 번갈아가며 먹이를 가져온다. 바다로 가는 길도 쉽지 않고 바다에서 사냥도 쉽지 않다. 거친 파도와 추운 날씨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간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그 모습에 감명받아서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귀엽다. 그냥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만 봐도 힐링이다. 왜 인간은 이렇게 정직하게 살지 못하는 걸까.. 자연에 순응하는 게 아니라 지배하려고 하는 걸까? 몇몇 구역을 제외하면 모두 인간들이 땅을 차지했다. 다른 동식물들이 설 공간이 없어졌고, 서식지가 없어졌다. 정말 슬프다. 환경이 파괴되는 건 자멸의 길인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했던가? 내 생각엔 인간은 동물보다도 어리석다. 동물들은 자연을 착취하지 않는다. 서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도 있지만, 인간처럼 자연이 주는 것 이상으로 취하지 않는다. 배부르면 사냥하지 않는다. 우리 선조들은 그걸 알아서 자연과 비교적 공생하며 살았던 거 같은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동물은 사실 본능대로 살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선택의 여지가 없지만 인간은 사고하는 동물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왜 살아야 하는지 알고 싶어한다. 지구상에 어떤 동물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동물은 없다. 동물은 어쩔 수 없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지만 인간은 스스로 선택해서 그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게 인간이 동물처럼 자연에 순응하며 살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삶은 뭘까? 원시시대로 돌아가는 삶일까? 원시시대가 정답은 아니다. 무소유로 사는 게 정답은 아니란 말이다. 지금 적용할 수 있을 법한 걸 생각해보자. 자기 중심성을 내려놓는 것, 조화를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걸 다른 말로 하면 '사랑'이다. 인간은 날 것으로 내버려두면 핵폭탄보다 더 무섭고 잔인해진다. 절제가 필요하다. 그게 자기 자신에게도 궁극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우리는 동물들에게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기독교인으로서 말하자면 예수님의 형상을 닮아가는 것이 인간이 가장 자연스럽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동물들을 통해 인간의 일그러진 형상을 본다. 동물들도 인간의 회복을 누구보다 바라고 있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흐름을 거슬러야 회복에 이를 수 있다. 본능적으로 죄를 쫓아가는 내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이 넘치게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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