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때 '사랑'이라는 의미에 대해 처음 궁금증을 가졌다.
미디어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하는 것 같았다.
남녀 간 본능적 끌림, 서로에 대한 호감만 보여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붙였고
가족끼리의 연대도, 동물의 교미도 모두 '사랑'이었다.
그게 너무 불쾌했다. 이런 게 사랑이라니..
그 사랑이 모든 것을 치유하고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나의 경험상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가족끼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남녀 간의 사랑은 감정에 따라 쉽게 변질되었다. 미친 듯이 타올랐다가 꺼지는 불꽃같았고 재가되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겼다.
연애, 친구와의 우정, 가족 간의 사랑이 전혀 부럽지 않았던 이유다.
10대 시절 연애와 친구와 가족은 나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못했고 오히려 나의 불안만 증폭시켰다.
미디어에서는 '믿을 건 자신뿐이 없다', '자신을 사랑해라'라고 말한다.
이 또한 현실에서는 불가능했다.
사랑은커녕 좋아하지도 못하겠다.
나 자신이 너무 보잘것없어서 스스로 믿는 것도 못하겠다.
10대부터 경쟁 사회에 뛰어든 나는 여유롭게 감정을 음미하고 느낄 여유가 없었다.
세상에 버려진 고아 같았고 감정 불구자 같았다.
한국 사회에서 '사랑'을 잘 모르고, 감정을 잘 못 느낀다고 해서 살아가는데 문제 될 것은 없었기에 이대로 인생을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20살에 하나님을 경험하고부터 성경을 제대로 보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실존하신다면 성경 말씀이 맞고, 성경에는 사랑이 제일이라 하는데 그 사랑이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데 나는 그 사랑을 경험한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았다.
나 살기도 바쁜데 왜 누군가를 이해하고 용납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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