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통찰/사랑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해보고 싶어요 - 의미

인생조각 2024. 7. 14. 11:10

'진정한 사랑'이라는 단어는 내가 감당하기 어려웠다.

 

감히 거기까지 이해하기엔 내 인생이 너무 짧았다.

 

그렇지만 궁금했다.

 

남녀 간에 서로 죽고 못 사는 것이 무엇인지?

 

그 감정이 무엇이길래 저렇게 불나방처럼 다칠 것을 알면서도 뛰어드는 것인지?

 

그러려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연애를 해봐야 했다. 그래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남자에 관심이 없던 내가 이런 이유로 연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20대 중반에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남자와 연애를 했다.

 

그 시절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해보고 싶어요"의 의미를 깨달았다.

 

왜 나를 좋아하는 남자를 좋아하지 못했던 걸까?

 

내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여자들은 처음에 자기가 호감이 없더라도

 

좋아해 주고 정성을 보이면 마음을 얼마든지 돌이킬 수 있다고 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적인 이유만 돌아보자면 크게 2가지였던 것 같다.

 

1) '나 자신'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었던 거 같다.

자기중심적인 마인드의 관계를 추구했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내어준다는 것은 나에게 가장 큰 일이었다.

 

그러려면 내 눈에 저 사람이 괜찮아 보여야 했고, 내 기준에 부합해야 했다.

 

거기에 벗어나 있는 사람에게는 흥미가 가지 않았다.

 

2) '사람'은 믿을 수 없다.

상대방이 날 좋아한다 해도

 

그 마음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 불확실한 말을 믿을 수 없었다.

 

혹시 그 사람 마음이 변한다면 내 시간이 너무 아깝고 배신감과 분노가 더 클 것 같았다.

 

네가 좋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잖아..라는 원망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조건들은 나름 나랑 잘 맞을 거 같고 함께했을 때 시너지가 날 것 같은 것들이었다.

 

실제로 10대 때 날 좋아하는 남자와 3년 연애했는 데 내 마음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와의 차이가 우리가 소울메이트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할 때는 그 차이마저도 우리 관계를 완벽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그 연애가 끝난 뒤...

 

내가 자기중심적 연애를 하면 나와 똑같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게 서로를 배려하고 희생하는 마음과 거리가 아주 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연애를 지속하면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자신만 망치는 일임을 알았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자 다른 형태로 이기적인 연애를 한다.

 

서로가 서로를 찌르는 연애..

 

자기 자신의 유익을 구하고 상대방이 내 인생에 구원자가 돼줄 것을 기대하는 연애..

 

이럴 때는 연애를 우선 멈추고 나부터 먼저 돌아봐야 한다.

 

연애는 내 도파민을 자극하지만 그런 연애는 진짜 사랑을 누릴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곳으로 나를 데려간다.

 

이하이 - Rose 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