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서 가장 우울했던 시기다. 색깔로 표현하자면 회색 빛 같았다. 나는 매우 소심하고 걱정이 많고 엄마 말 잘 듣는 순한 아이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관계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친구가 좋고 친구와의 관계에서 예민하던 시기였다. 관계를 잘 맺고 싶었지만 내 맘처럼 되지 않았다. 착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기분에 따라 나를 때리는 남자 애가 있었다. 폭행까지는 아니었으나 내가 만만해서 심심하면 날 때렸던 것 같다. 그 이유에 대해 물으면 딱히 이유가 없었다. 중학교 때는 누군가 나를 이유 없이 싫어했다. 그 친구한테 왜 나를 싫어하냐고 물어봤더니 그냥이라고 답했다. 나는 이유 없이 상대방의 미움을 고스란히 느껴야 했다. 예쁘거나, 세련되거나, 집이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