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큐티

[직장인 큐티 나눔] 미어지는 하나님 마음

인생조각 2024. 9. 9. 09:35

본문: 예레미야 4:5 ~ 18

내용

  • 유다에게 선포하라 사자가 수풀에서 올라왔으니 나라가 황폐하게 될 것이다 너희는 이로 말미암아 애곡 하라 여호와의 맹렬한 노가 아직 너희에게서 돌이키지 않았다. 그날이 오면 왕과 지도자들은 낙심할 것이고 제사장들은 놀랄 것이다. 예루살렘아 네 마음의 악을 씻어 버리라 그리하면 생명, 구원에 이를 것이다. 얼마나 오래 그 악한 생각을 품겠느냐?  여러 나라가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먼 땅에서부터 오니 너희가 하나님 말을 거역했기 때문이다. 네 길과 행위가 악함이다. 그 고통이 네 마음까지 미친다.

묵상

  • 과거에는 이 말씀을 보고 하나님이 너무 무서웠다. 내가 조금이라도 악한 마음을 품으면 때리실 거 같았다. 어떻게 이렇게 무서우실 수 있나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말씀을 보고 하나님의 사랑을 느낀다. 사랑하기 때문에 절대 내버려 둘 수 없는 하나님이 보였다. 그리고 사랑하는 자녀를 때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하나님의 애통한 마음이 보였다. 내가 아끼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이 잘못된 길로 갔을 때 그 안타까움 마음을 느껴봤다. 그리고 그 사람한테 쓴소리를 하게 되고 그걸 아파하고 날 원망하는 그 사람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던 시간을 겪어보니.. 하나님의 그 아픔이 인간의 지경으로나마 알게 됐다. 하나님은 어쩌다 이런 사랑을 하시게 됐을까? 이런 짝사랑을 인류 구원을 위해 견디시는 주님.. 이런 능력을 가진 자가 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이렇게 긴 시간을, 이렇게 오래 참음으로 끝까지 사랑한 인간은 이 세상에 없다. 그분의 능력과 사랑의 지경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그 속에서 평안하고 안정하고 단단해진다. 
  • 하나님이 유다를 칠 때 대충 치는 것이 아니다. 수 많은 경고와 쓴소리에도 돌이키지 않고 악에 행하니.. 거기서 더 머물러 있다가는 그 영혼이 망가지고 파괴되며 자멸할 것이 보이니 너의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고 창조질서에 맞게 행하라고 제대로 치신다. 원망의 소리가 터져 나와도 뼈저리게 깨달을 수 있게.. 이방 나라들이 멀리서부터 유다를 타깃으로 쫓아와 멸절시켜 버리는 상황을 만드신다. 그렇게 고통 중에 있을 때 자기들의 조상의 하나님, 본질을 찾게 된다. 인간의 이러한 어리석음.. 조금만 안심과 틈을 줘도 이렇게 편안하고 안식하고 싶은 간악한 마음이 있다. 그때 하나님과의 유대가 느슨해지고 덜 절박해진다. 나중에는 세상이 섬기는 자신의 노력, 의지, 자기 중심성을 숭배한다. 오로지 자기를 위해 사는 게 정답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어느 정도까진 하나님께 드리지만 그 이상은 거부한다. 
  • 하나님은 또 유다를 사랑하셔서 완전히 그들을 멸종시키지 않으신다. 또 회복하실 약속을 하신다. 다윗의 자손, 아브라함의 자손이기에 그들을 버리지 않으신다. 그 언약을 기억하시고 어떻게든 그들을 사람 만드신다. 그 마음은 어떨까? 감히 상상도 안된다.. 관계를 가장 깔끔하고 손쉽게 끝내는 방법이 폭력이고 폭언이고 자비를 베풀지 않는 것임을 느낀다. 정말 나 자신을 위한 관계 정리 방법이다. 연애 후 헤어져 그 친구와 교회에서 약 7년을 함께 보냈던 때가 생각났다. 연애기간까지 따지면 토탈 10년이다. 이렇게 길고 진하게 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사랑한 적은 내 평생 단 한 번도 없었다. 헤어졌지만 그를 아꼈고 여전히 아끼고 있다. 물론 연애할 때와 다른 감정이지만.. 그를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그분의 마음을 많이 배웠다. 나는 한 사람을 사랑하기로 하면 끝까지 사랑하고 끝까지 신의를 지키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반대로 배신을 당하면 그렇게 분노가 심하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나의 자기 중심성과 죄악을 보았고 많이 회개했다. 어쨌든 그를 사랑하고 그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고 헤어져도 잘 살았으면 좋겠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 안에서 평안을 누렸으면 좋겠고 회개함으로 하나님께 돌아왔으면 좋겠고 그의 연약함이 너무 긍휼히 느껴졌다. 나를 아프게 할 것을 알면서 하나님 앞에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단 한순간도 그 시간들을 후회한 적 없다. 누가 들으면 참 바보 같다고 할 수 있다. 나한테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결혼할 것도 아니고, 그 사람이 회개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그를 사랑했기에 무관심으로 방치할 수 없었다. 그를 버려둘 수 없었다. 나랑 잘 안돼도 상관없지만 그가 하나님과 멀어지는 건 방관할 수 없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해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누군가에게 속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 나뿐이 그를 품어줄 수 없었다. 그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 나의 죄악, 연약함, 분노, 자기 중심성을 깨닫고 배웠다. 정말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없이 내가 얼마나 쓰레기 인지.. 얼마나 선한 것이 나올 수 없는지.. 그 극한의 상황에 가니 느끼게 됐다. 주변 사람들은 다 나를 손가락질하거나 바보처럼 여기거나 어리석은 사람으로 생각했다. 왜 그러는지 이해하지 않았고 이해할 수도 없었다.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말도 이해하지 못했다. 나와 그는 모두 연약했고 자기 중심성이 있었다. 그래서 서로 찌르는 말도 많이 했고 인내했어도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아무리 정리하고 깔끔해지고 싶어도 절대 정리되지 않고 깔끔해지지 않는 그 관계..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관계였다. 과거 그 상황 안에 있을 때는 하나님이 너무 원망스럽고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런 끔찍한 시련을 주시는지 싶었는데.. 너무 귀하고 값진 경험이었고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경험이었다. 내가 연단되는데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 거기서 그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끝까지 다 아프고 끝까지 고통받고 비난도 하고 원망도 하면서 그 자리를 지켰던 게, 하나님의 방법으로 솔직하게 풀어나가고자 했던 게 정말 잘했단 생각이 든다. 그때는 우리는 뭘 한 건가.. 사랑이라 믿었던 것이 사랑이 아니었음을 느꼈던 거 같은데 지금은 진짜 사랑이었음을 느낀다. 그렇게 그에게 오래 참고 내 생명과 정신을 가장 많이 내어줬기에.. 찐 사랑이었다. 과거엔 그 사람을 사랑하고 아니고 가 그 사람의 어떠함에 달려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건 진짜 사랑은 내 능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그 사람을 사랑했다는 건 그 사람이 너무 잘나고 멋지고 완벽해서 혹은 내 취향에 맞아서가 아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모든 것을 내어줄 만큼 그 사랑의 치부를 다 감당하고 견디는 만큼 진짜 사랑이 되는 것이다. 그런 능력은 내가 길러야 한다. 내 생명을 내어주며 그를 하나님 앞에 데려오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이거보다 진짜 사랑은 없다. 오래 참고 견디며 긍휼한 마음으로 끝까지 사랑하는 것.. 그게 진짜 사랑이다. 이제야 고린도전서에서 정의한 사랑의 의미를 가슴으로 깨닫는다. 사랑은 온유하며 오래 참고 투기하지 아니하며 자랑하지 아니하고 교만하지 않고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고 성내지 않으며 ~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기도

  • 하나님.. 그 마음이 얼마나 무너지시고 아프셨습니까? 지금도 얼마나 아프십니까.. 얼마나 미어지십니까? 그 마음을 제가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워하고 계심을 저도 느끼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제발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와 창조 질서에 맞는 그 성품을 회복하여 자유함을 누리고 행복하게 되길 소망하시는 주님.. 주 외에 어떤 것도 선한 것이 없고 신뢰할 것이 없으니.. 주님을 찬양합니다. 저의 연약한 모습과 마음으로 했던 전 남친에게 했던 마음, 행동들 기억하시죠.. 주님 그를 회복시켜 주소서 사랑하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 친구가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주 안에서 자유해지게 하소서 진짜 사랑을 알게 하소서 그 친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게 하소서 그 친구를 위해 했던 기도들, 눈물들 기억하시리라 믿습니다.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일하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그 영혼을 구원하소서 그 크신 사랑으로 품으시고 그 사랑을 그 친구가 느끼게 하소서 어떤 고난과 역경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주님을 더 느끼고 깨닫게 하소서 그리고 지혜로운 여자 만나서 하나님께 영광되는 가정을 이룰 수 있게 하소서 하나님이 그에게 예비하신 그 한 사람을 만나게 하소서. 제가 그 친구에게 품었었던 원망과 미움 용서해 주시고 그 친구가 저에게 품었던 악한 마음들도 용서해 주소서 자유하게 하시고 회복시켜 주시며 그의 인생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들이 스스로 해석되게 하소서 견디고 버티고 회피하는 신앙생활이 아니라 솔직하고 자유하며 회복되는 신앙생활을 하게 하소서 그를 긍휼히 여기소서.. 어디로 가야 할지 알지 못하는 그를 긍휼히 여기고 길과 진리와 빛이 되어주소서.. 저에게 비춰주셨던 빛을 그에게도 비춰주소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회복시켜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