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몸이 좋지 않아 집에서 쉬었다. 아침부터 머리가 아팠지만 힘든 몸을 부여잡고 서점으로 향했다. 에세이 쓰는 법이 궁금해서 관련 책을 사고 싶었다. 나도 글을 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장에 빼곡히 꽂혀있는 책들을 보니 이전과 다르게 느껴졌다. 한 권의 책에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갔을까? 과거엔 비평가로서 책을 봤다면 이제는 한 사람의 인생과 노력의 산물로 보였다. 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역경을 지나며 살아왔을까? 그러다 문득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나는 글쓰기 전문가도 아니고, 해본 적도 없는데 글쓰기로 먹고살 수 있을까? 객기를 부리는 건 아닐까? 초반에 열정 가득했던 마음은 어느새 사라지고 부족한 내 모습만 보였다. 나이 먹고 꿈을 꾸는 게 부끄러워졌다. 지금 직무를 바꾸는..